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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2 Uni-DTHON 데이터톤 후기 - 1등

읽기 전에

이 글에는 코드나 데이터에 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와 간단한 소감이 가득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갖고 있는 가장 큰 마음은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모든 관련자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입니다.

 

그럼,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

 


대회 신청

우선 공고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느꼈다.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졌고, 많은 단체가 힘을 쏟았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검증된 대회라고 생각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지원하게 되었다.

 

  •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다.
  • 데이터톤으로 AI 관련 대회를 따로 분리했다.
  • AI 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더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했다.
  • 대회 참가자들의 접근과 수준을 몸소 배우고 싶었다.
  • 이런 도전이 뜻밖의 성장과 기회를 가져다주길 바랐다.

 

 

대회 참가

사전 준비

미리 참석자분들께 Slack 설치 요청, 입금 확인 요청 등을 했는데 나는 입금자명 양식을 맞추지 않아서 따로 문자를 받았다. 내가 더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진행하셨던 분께 죄송하다.

 

 

난 인스타그램을 안해서 몰랐는데, 공식 계정이 있다. 들어가면 일정 등 도움되는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었다. 내년에도 한다면, 공식 계정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경품 이벤트 등 재밌는 행사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종료 시간을 잘 보는 게 좋다. 이번 대회가 대부분 만족스러웠고, 어떤 부분은 감동했지만 하나 아쉬운 걸 뽑자면 종료 시각이다.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을 무박으로 보내는 건 솔직히 힘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오후 8시 부근이었다. UDT 의 지옥주는 대체 얼마나 힘든거지?

 

준비물

하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담요를 가져와달라고 하셔서 가져갔는데, 기념품에 담요가 있어서 짐이 많아서 힘들었다. 후드티도 주셨는데, 좀 가볍게 입고 갈 걸. 1시간 넘게 지하철 타고 왕복하는데 짐이 많아서 불편했다. 내년에 참가한다면, 기념품 항목을 문의드리고 짐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박 일정이 담긴 대회에는 다음 준비물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 모자: 난 후드티와 모자를 가져갔다. 머리를 못 감을 수 있으니, 필수라고 생각한다.
  • 편안한 옷: 편안하다의 기준은 이 옷을 입고 자도 될 정도로 막 입을 수 있는 옷. 바닥에 앉아도 되고, 먼지가 묻어도 별 생각 없는 옷. 대회 측에서 보통 상의는 제공하는데, 하의를 제공하진 않으니 하의를 특히 주의하자. 대체로 대학생이라 멋을 부리려고 불편하게 입고 오던데, 어차피 하루 밤새면 힘들다. 차라리 처음부터 캐쥬얼한 코디를 지향하는 게 좋지 않을까? 참고로 난 잘 곳이 없어서, 바닥에 누워서 잤는데 옷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여벌의 속옷, 양말: 밤새면 정말 찝찝하다. 나는 밀봉해서 중간에 갈아입었다.
  • 수건, 세면도구: 수건 2개와 폼클렌징, 스킨과 로션을 가져갔다. 중간에 세수하면 잠도 깬다.
  • 손소독제: 젤 형태 말고 뿌리는 거. 키보드, 마우스 등 시간 날 때마다 소독했다. 집에 1년째 안 쓰던 걸 가져갔는데, 매우 유용하게 썼다.
  • 물티슈: 이번 대회에는 따로 물티슈를 팀별로 제공하는 게 없었다. 나는 혹시 몰라서 대용량 가져갔는데 유용했다.
  • 노트북, 충전기: 당연한 거라서 적어봤다. 하나라도 두고 오면 낭패다. 아이패드, 갤럭시 탭은 있는 사람만.

 

그리고 롱패딩을 가져간 걸 매우 후회한다. 둘 곳도 없고, 바깥에 있을 시간이 없어서 조금 춥더라도 두고 올 걸 그랬다. 어차피 진행하는 공간은 따뜻하고, 심지어 사람이 많아서 우린 2일째에 에이컨을 내내 틀었다.

 


 

대회 진행

: 내가 나름 느꼈던 후기와 전략을 적어보고자 한다.

 

진행 요원🙌

  • 굉장히 친절하셨다. 우리보다 더 힘들 수 밖에 없는데, 모든 사항에 대해 고려해주셨다.
  • 피드백을 받으려고 하는 자세는 대단했다고 느꼈다. 나는 늘 열려있는 자세를 가진 집단이나 개인이 얼마나 훌륭한지 새삼 깨닫는다. 그걸 통해 발전하고, 대화를 해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 대회 관련된 부분에서도 실시간으로 공지, 건의사항, 문의 모두 대만족이었다.

 

커피, 에너지 음료 조심🚫

나는 이런 걸 과하게 먹으면 뇌, 손 등이 찌릿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게 집중에 방해된다. 본인이 카페인, 타우린에 어떤 사람인지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괜히 가서 많이 마실 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커피는 좋아해서 1잔 마셨고, 에너지 음료는 절반 먹다가 찌릿해서 버렸다.

 

후기는 읽고 가는 게 맞다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안 읽고 있었다. 그러다 대회 전날, 친구가 다른 해커톤 대회에 참여하는데 그 친구가 몇몇 후기를 알려준 덕분에 머릿속에 자연스레 전략이 그려졌다.

 

돌아보면, 해커톤은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달렸다. 특히 여러번 개최된 대회는 직전 대회의 후기라도 찾아서 읽고 가면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ㄱ. 수준

 

대회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걸 팀원들에게 밝히는 것이다.  대회 주제에 관련된 자신의 수준에 대해선 이야기하는 게 맞다.

 

예시

  • NLP 에 관심이 있다. CV 는 해본 적이 없다.
  • 논문 몇 번 읽어봤지만, 최신 기술 적용은 안해봤다.
  • 수업 몇 개 들어본 정도다.
  • HuggingFace 사용할 줄 알지만, TensorFlow 는 사용해본 적이 없다.

 

ㄴ. 성향

자신의 성향에 대해선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나, 알고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일하는 방식이나,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개인적으로 크다고 느낀다.

 

예시

  • 1시간마다 서로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
  • 협력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진행해보고, 그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좋다.
  • 나는 발표 자료를 잘 만드는 편이지만, 발표는 자신이 없다.
  • 솔직히 밤 새는 건 힘들다. 3시간 정도는 자고 싶다.

 

팀 배정에 대하여

ㄱ. 무작위로 배정되는가, 직접 꾸리는가

나는 개인 신청에 무작위 배정이라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혹시나 즉석에서 팀원을 구할 상황이 생길까봐 어떤 이야길 할지, 어떤 목표일지 1분 내로 발표할 키워드 정도는 머리에 늘 있었다. 이건 다른 대회에 참가하신 분들의 후기가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ㄴ. 팀원 성향 파악 및 역할 분담

일반화가 아닌 경향인데, 대체로 컴퓨터 전공하시는 분들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처음에 낯을 가리는데, 나는 이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바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해 공유했다. 이 덕분에 시간도 절약하고, '전략'이 구체화될 수 있었다.

 

 

전략을 대충 그리고 가라

나는 머릿속에 대강 전략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전략들을 나열해두겠다.

 

  • 나보다 잘 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분의 전략과 지휘에 맞춰야겠다.
  • 아예 초심자가 있으시면, 데이터 분석을 부탁드려야겠다.
  • 대회 주제가 NLP, CV 등 구체적이면, 관련 분야 경험자를 선두로 세워서 최대한 맞춰나가야지.
  • 발표에 대해 나름 자신 있으니까, 안 하신다고 하시면 내가 해야겠다.
  •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현황을 공유하자고 설득해야겠다.

 

대회 요강이 곧 법이다

개인적으로 대회 요강은 최소 5번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제대로 안 읽었다가 낭패를 보는 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 나는 시간날 때마다 읽었고, 1일차에는 3 ~ 4번, 2일차에는 5번 넘게 읽었던 것 같다. 실험 돌릴 동안, 딴짓하지 말고 읽자고 다짐했다.

 

실제로 대회 규정을 숙지한 덕분에 1등을 할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진행 요원분들과 소통했고, 마감기한이나 제출 횟수에 대해서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GPU 사용을 'Colab'으로 제한했었다. 일일 제한량이 짧은 게 걱정되어, Colab 유료 결제를 진행해도 되냐고 문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환율이 많이 올라서 14000원 가량 나갔다....)

 

 

발표 준비

ㄱ. 자료 제작

 

https://www.miricanvas.com/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ppt, 카드뉴스, 포스터, 유튜브 섬네일 등 5만개 이상의 무료 템플릿으로 원하는 디자인 제작

www.miricanvas.com

 

미리 캔버스로 만든 PPT 일부

 

발표자료를 가장 쉽게 만드는 법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잘 만들어진 걸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미리캔버스'를 모두가 사용하면 좋겠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알려주는 족족 고맙다는 이야길 듣는 사이트다.

 

 

ㄴ. 발표 내용

 

내가 실제로 적용했던 점과 다른 팀에서 많이 했던 건데 배울 점에 대해 나열해보겠다.

 

내가 적용했던 점들

  • 발표자료를 볼 때, 키워드 위주로 흐름 정도만 외우자.
  • 시간을 재고 혼자서 연습은 3번 이상 하자.
  • 어차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넘기고 질문으로 보강 설명을 계획하자.
  • 발표자는 되도록 1명으로 고정하자.
  • 불리한 질문이라도 인정하고 명확하게 답하지, 동문서답이나 핑계를 대지 말자.

 

다른 팀으로부터 배운 점들

  • 모두에게 격려의 말이나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볼 것.
  • 대학생들이 많은 만큼, 재치를 섞자. 좀 더 즐겁게 대회를 마무리해볼 것.

대회 소감

결과: 대상 (1등)

 

1등 성적표

참고로 팀이름 '난이제지쳤어요'는 내가 지었다. 팀 리더가 되어 닉네임은 '땡벌'로 했다. 예전에, AI 대회에서 웃긴 이름들을 많이 봐서 나름 유행에 맞게 했다.

 

내가 대학교 졸업 전에, 이런 대회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후기를 쓸 줄이야. 나에게 많은 성장과 기회를 가져다준 감사한 대회였다. 1일차에 좋은 성적이 나와서 안심했는데, 다른 팀들의 매서운 추격으로 따라잡힐 뻔 했다. 다행히 끝에 성능을 끌어올려 마지막까지 1등을 지켜냈다.

 

저작물 관련 규정

 

대회 규정상, 데이터나 코드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소감

ㄱ. 개인의 성장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들으며, 내가 잘해서 1등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발표한 내용이 학교 수업과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보다 머리에 깊게 남았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접근을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내가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적용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깨달았다. 또, 진정 무언갈 안다는 건 그걸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의미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주워들은 것만 많았던 내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무수한 자극을 받았다.

 

코드를 짤 때 최대한 다른 사람들이 보기 쉽도록 짜려고 노력했고 주석을 달아왔는데, 제출하거나 팀원들에게 공유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난 이게 언젠가 모두가 알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오오🔥

 

ㄴ. 기업

기업 사람들의 세미나를 들으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창업가와 기술 전문가. 둘 다 나의 꿈이다. 데이터톤에서 들을 줄 몰랐지만, 뜻밖의 선물이었다. 새로운 분야와 그들의 노력은 대회에 대한 열정과 사기를 드높이는데 한 몫 했다. (물론 대회 다 끝나고 마지막에 90분짜리 세미나는 정말 힘들었다.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ㄷ. 팀

잠시 눈붙였다

 

난 늘 인복이 좋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편하게 했다. 많은 부분이 좋았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1. 어떤 아이디어든 믿어줬다.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우린 다른 사람들이 절대 걷지 않을 것 같던 길을 걸었다.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우리의 방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알았으나, 그 사이에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우리가 참 신기했다.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했다. 사실 이런 대회에 나오면, 정석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었을 텐데 믿어준 팀에게 감사하다.

 

2.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다.

냉정히 말해서, 수준이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에 집중하지 않았고,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 했다. 이게 진짜 말은 쉬운데, 막상 아무렇지 않게 하기가 어렵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대회를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2022_unid_official/

AIFactory 데이터톤 대회 리더보드: https://aifactory.space/competition/leaderboard/2141

 

AIFactory

 

aifactory.space

 

Uni-DTHON 공식 사이트: https://www.2022unidyouneed.com/

 

해커톤 | Uni-d

Uni-D는 7개대학이 연합하여 구성한 대학교 해커톤 대회입니다. 성균관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숙명여대/중앙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www.2022unidyoune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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